포유류와 파충류(특히 뱀)나 어류의 턱 구조는 크게 다릅니다. 파충류나 어류는 턱 관절이 여러 지점에서 움직이거나 늘어나는 방식이 가능해 큰 각도로 입을 벌릴 수 있지만, 포유류의 턱은 하나의 관절(측두하악관절, TMJ)로 고정되어 있어 크게 벌리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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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두하악관절의 구조 차이
- 포유류: 귀 바로 아래쪽에서 하악골(아래턱뼈)과 측두골 사이가 한 쌍의 관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관절은 앞뒤, 좌우, 위아래 움직임을 섬세하게 조절하지만, 구조상 지나치게 크게 벌어지기는 어렵습니다.
- 파충류(예: 뱀), 어류: 뱀은 턱뼈가 좌우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으며, 관절을 탈구처럼 늘릴 수 있는 구조(‘사골(四骨)’)로 되어 있어 입이 매우 크게 벌어집니다. 일부 어류 역시 주둥이뼈와 턱뼈가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자유도가 높아 큰 각도로 벌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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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와 근육의 발달 방식
- 포유류: 저작(씹기) 기능을 위해 씹는 근육(교근, 측두근 등)이 발달해 있고, 안정적인 교합(치아 맞물림)을 중시합니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 때문에 포유류는 턱을 옆으로 움직이며 음식물을 갈고 씹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 파충류/어류: 특히 뱀 등은 음식을 갈아먹는 대신 통째로 삼키는 전략을 취하므로 크게 벌려 삼키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에 따라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연결된 여러 관절과 인대가 발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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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진화) 과정의 차이
- 포유류는 파충류와 분기된 후 턱 관절 구조가 단순화되면서(덴터리-측두골 관절만 유지) 중이(내이) 뼈로 발전한 일부 턱뼈 등 진화적 변화가 있었습니다. 반면 파충류와 어류는 여러 개의 관절로 턱뼈가 이어진 상태가 비교적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정리하자면, 포유류의 턱은 한 개의 주된 관절과 씹는 근육의 발달로 인해 안정된 교합이 중요한 구조가 되었고, 이는 입을 거대하게 벌리는 데에는 제한이 생기게 했습니다. 반면 파충류나 일부 어류는 여러 개의 관절과 해부학적 유연성을 통해 크게 입을 벌리도록 진화한 것입니다.